2025년 12월 크리스마스 환율 급락, 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12월, 환율 시장의 롤러코스터
2025년 12월은 외환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한 달이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와 그 다음날, 달러-원화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불과 며칠 만에 1,440원대까지 떨어진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환율 폭등의 시작: 2024 12.3 비상계엄
2024년 12월 환율 급등의 출발점은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이었습니다. 정치적 불안이 외환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면서 원화 가치는 급락했고, 달러-원화 환율은 1,441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였습니다.
이후 환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12월 23일에는 1,484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의 1,697원 이후 가장 높은 연말 환율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2025년 크리스마스 이브의 급반전
그러나 202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외환시장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1,484.9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하루 만에 33.8원이나 급락하여 1,449.8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습니다.
이러한 급락의 배후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시장 개입이 있었습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이 공동으로 구두 개입에 나서며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특히 국장급이 직접 나선 구두 개입은 1년 8개월 만이었고, 과거와 달리 ‘약세’라는 환율 방향을 직접 문제 삼으며 정부의 강력한 개입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정부의 환율 안정화 작전
구두 개입과 함께 실제 달러 매도도 대규모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루에만 50억 달러 이상의 달러가 시장에 공급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가동되었습니다. 외환건전성부담금은 금융기관이 일정 규모 이상의 외화부채를 보유할 때 부담금을 내도록 한 제도인데, 이를 면제해 외화 공급을 늘리는 정책도 병행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라 외환시장 거래량이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같은 규모의 개입도 4배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 특성을 활용해 연말 환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입니다.
12월 26일에도 환율 하락세는 이어져 장중 1,429.5원까지 떨어졌다가 1,445.32원으로 마감하며, 정부의 시장 개입 효과가 지속되었습니다.
환율 급등의 근본 원인
그렇다면 애초에 환율이 이렇게 급등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요인을 지목합니다.
첫째, 글로벌 달러 강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미국 경제의 독주로 달러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둘째, 국내 정치 불안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되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자산 매도가 이어지며 원화 수요가 급감했습니다.
셋째, 해외 투자 급증입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폭증하면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10월과 11월에 집중된 해외 투자로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50~1,49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1,500원 돌파를 막는 데 집중하는 한편,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환율 안정화를 위한 인위적 개입은 단기적 해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외환보유액 소진과 국민연금 수익성 훼손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 안정화와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2025년 12월 환율 시장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2026년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환율 변동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